본문 바로가기
반응형

생활지식20

만남의 징후들:우연히 운명처럼 나타날 때 누군가를 처음으로 만났을 때, 낯설고도 분명한 어떤 감정이 생겨나 내적인 동요를 더 가중시키는 일이 가끔 벌어진다. '나는 이 사람을 전혀 몰라. 지금 막 만났는걸. 하지만 확신해. 이 사람이 바로 내가 찾던 사람이야.' 이런 감정은 우리가 누군가를 만났을 때 일종의 신뢰감을 일으켜서, 실제로 그 사람이 더 이상 낯설지 않은 사람으로 느껴지게끔 만든다. 예를 들어 우리가 어떤 사람과 우연히 마주치게 되었다고 해보자. 그런데 그 사람을 만난 순간, 내가 이미 그 사람을 만나기로 되어있었던 것만 같고, 그 사람과의 약속이 원래 잡혀있는 것처럼 느껴지는 것이다. 나에게 소중한 인연이 될 어떤 사람과 처음 만났을 때 느끼게 되는 이 친숙한 인상과 기분은 많은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경험하는 것이기도 하다. 그럴 때.. 2022. 8. 7.
만남의 징후들:사회적 자아의 방어벽 깨뜨리기 만남으로 인한 감정의 동요 때문에 분열되는 방어벽은 종종 사회적인 방어벽에 불과할 때가 많다. 나의 내면 깊은 곳에 있는 자아가 복잡하고 변화무쌍하며 거의 불가사의하기까지 한 데 비해서, 나의 사회적 자아는 그보다 훨씬 더 단순하고 경직되어 있다. 이 사회적 자아는 필연성과 단순성을 띠며, 대표적으로 자기소개를 할 때 등장한다. 이를테면 우리가 당신은 무슨 일을 하냐고 질문을 던지며 상대방과 대화를 시작한다고 가정해 보자. 이 말은 대화를 시작하는 주제로 정말 형편없는 말이다. 왜냐하면 그렇게 대화를 시작하는 데에는 타인이라는 존재를 단지 그가 지닌 직업으로, 또한 그 직업에 따른 사회적 지위로 한정 짓는 큰 위험이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바로 그것이 우리가 보통 '사회적인 접착제'라고 일컫는 것들이다.. 2022. 8. 6.
만남의 징후들:우리는 미지의 존재를 갈망한다 사람은 누구나 이런 미지의 존재를 갈망하지만, 그 갈망은 사람을 도취시키기도 하고 불안하게 만들기도 하는 이중적인 속성을 지니고 있다. 우리가 느끼는 불안감은 우리에게 놀라움을 주는 타인 쪽으로 우리를 인도하기도 하고, 낯선 우리 자신의 일부 쪽으로 인도하기도 한다. 그러므로 인간의 만남에는 동시에 생겨나는 두 종류의 만남이 존재한다고 볼 수 있다. 하나는 타인에 대한 타자성이 지배하는 만남이고, 다른 하나는 우리 내면의 도사리고 있는 타자성이 지배하는 만남이다. 시인 랭보는 1871년에 폴 드메니에게 보내는 편지에 이런 말을 적었다. "나는 한 명의 타인이다" 그런데 내가 타인 같은 존재라는 것을 이해하는 느끼기 위해서는 타인을 반드시 만나야만 한다. 낯선 타인에게서 타자적인 모습을 맞닥뜨리게 됐을 때.. 2022. 8. 5.
만남의 징후들:만남이 가져다주는 충격들 한 사람이 다른 누군가를 만나는 일은 두 사람의 세계를 전복시키고 두 사람의 마음을 뒤흔드는 하나의 사건이라고 할 수 있다. 바로 그때 낯선 무엇인가가 생겨나는데, 그것은 우리가 선택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를 기습적으로 사로잡는다. 그것이 바로 하나의 만남이 가져다주는 충격이다. 프랑스어에서 '만남'을 의미하는 명사 '라 랑콩트르la ren-contre'는 옛 프랑스어 '앙콩트르encontre'라는 단어에서 파생한 것이다. 본래 '앙콩트르'는 '길에서 누군가와 부딪치는 일'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었으며, 이 의미에서 유래한 '만남'이라는 단어는 두 사람이 서로에게 어떤 충격을 던져주는 것을 뜻한다. 두 사람은 접촉을 시작하고 서로 충돌한 후, 곧이어 자기들의 삶의 궤적이 다른 곳으로 이동했다는 것을.. 2022. 8. 4.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