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반응형

만남20

만남의 징후들:회복탄력성을 선물해 준 멘토 이 멘토들을 우리에게 보살핌과 관심, 사랑을 전해줌으로써, 우리가 인생에서 충격적인 사건을 겪고 난 후 다시 일어날 수 있도록 큰 도움을 준다. 보리스 시륄니크는 미국의 심리학자 에미 워너의 이론을 통해 회복탄력성의 개념을 알게 된 후, 신경정신과 실무에서 발견한 여러 관찰 결과를 하나의 결론으로 통합할 수 있었다. 그것은 '충격적인 사건'을 경험했고 그 충격으로 인해 만신창이가 되었거나 삶이 망가진 사람들도, 자신에게서 예상 밖에 가능성들을 발견할 수 있고 보통 사람들처럼 정상적인 자기 발전을 다시 추구할 수 있다는 사실이었다. 하지만 그 이유가 정확히 무엇인지는 제대로 밝힐 수 없었다. 심지어 어떤 환자들은 정신적인 외상을 입은 정도가 심각하고 정신에 생긴 균열이 복구 불가능해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 2022. 8. 24.
만남의 징후들:타인이 내 삶을 구원할 때 '만남'이라는 말의 본래적 의미를 생각할 때, 우리의 삶을 구원해 주는 만남이 존재한다는 것을 상기시키지 않을 수 없다. 그 또한 우리 삶에서 만남이 지닌 결정적인 역할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영화 로 잘 알려진 유대계 피아니스트 블라디슬로프 스필만의 이야기는 삶을 구원하는 만남에 대한 하나의 감동적인 예시를 보여준다.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했을 당시에 블라덱은 폴란드의 국영 라디오 방송국에 소속되어 있는 공식 피아니스트였고 폴란드의 문화계의 핵심 인물이기도 했다. 모든 사람들이 그만의 스타일이 묻어나는 리스트의 곡들이나 쇼팽 연주를 좋아했고 그가 작곡한 곡들도 높이 평가하고 있었다. 하지만 폴란드를 침범한 독일의 나치 세력들이 바르샤바의 게토(유대인이 모여 살도록 법으로 강제한 도시의 거리나 구역을 뜻.. 2022. 8. 23.
만남의 징후들:타인의 얼굴과 마주하기 적군이 쓰고 있는 철모가 그의 죽음을 부추기는 매체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적군이 철모를 안 쓰고 있어서 내가 그의 얼굴을 알아보고 그의 인간성을 알아본다면, 나는 잠시 망설이게 되고 그 순간 그를 죽일 수 있는 내 능력에 구멍이 생긴다. 전쟁이 끝난 후에 군인들이 겪는 정신적인 외상은 대개 이런 것에서 연유한다. 그들은 종종 적군의 얼굴이나 겁에 질린 눈빛을 흘깃 볼 틈이 생겼을 것이고 적군의 목소리도 들었을 것이다. 몇 초도 안되는 순간이지만, 그들은 자기들이 죽였던 희생자를 보았고, 그 얼굴들의 이미지와 목소리가 뇌리에 계속 남아있다. 결국 그 얼굴들은 군인들로 하여금, 전쟁터에서 저지른 자기들의 행동이 최고의 도덕적 명령인 '살인하지 말라'와 정면충돌한다는 것을 상기시키고 만다. 레비나스는.. 2022. 8. 22.
만남의 징후들:타인이 나의 도덕성을 일깨울 때 만남이 우리 내면에 촉발시킨 변화는 어쩌면 도덕적 이치를 따르고 있는지도 모른다. 내가 당신을 만났기 때문에, 우리가 서로 마주 보게 되었기 때문에, 당신이 지닌 인간적인 유약함에 내 마음이 움직였기 때문에, 나는 타고난 이기주의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다. 아니, 적어도 나의 냉담함으로부터 벗어나, 내가 아닌 타인에 대해 책임감을 느끼게 되었다. 당신을 만난 일이 나의 도덕성을 깨어나게 한 것이다. 어느 날 나는 길을 걷다가 한 노숙자와 부딪혔고, 그걸 계기로 대화를 나누게 되었다. 그는 나에게 자기의 인생이 실패하게 된 얘기를 들려주었다. 나에게는 동정심이 생겨났고, 이제는 그에게 무관심한 채 가던 길을 가기가 어려워졌다. 이 만남은 나에게만 쏠려있던 마음의 방향을 바꿨다. 타인이란 존재가 돌연 내 생각.. 2022. 8. 21.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