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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지식20

만남의 징후들:에밀리 뒤 샤틀레와 볼테르의 만남 빛의 세기인 18세기에 만났던 볼테르와 에밀리 뒤 샤틀레는 사랑의 만남에 관한 아름다운 본보기를 우리에게 보여준다. 그들이 타자성의 경험을 오랫동안 지속했기 때문이다. 샤틀레 부인은 귀족 가문 출신이었고 부유한 자산가였다. 또한 그녀는 과학자이기도 했는데, 그 당시에는 거의 무명에 가까웠던 과학자 아이작 뉴턴이 쓴 『자연철학의 수학적 원리』를 프랑스어로 처음 번역한 업적으로 유명하다. 철학자이자 극작가였던 볼테르는 샤틀레 부인을 만난 후 그녀를 통해 물리학의 수학 분야를 더 심도 있게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었다. 그는 수학자인 모페르튀이에게 보내는 편지에 이런 말까지 썼다. "나는 에밀리의 관점으로 뉴턴의 철학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내 입장에서는 뉴턴의 책을 직접 읽는 것보다 그 방법이 더 쉽게.. 2022. 8. 16.
만남의 징후들:차이를 탐험하기 위해 애쓰는 시간 사랑이나 우정으로 연결된 어떤 만남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우리가 타인을, 그가 지닌 타자성을 통해 그의 방향 쪽에 존재하게 만드는 것이다. 알랭 바디우는 이렇게 설명했다. "사랑의 주된 적군, 즉 내가 무찔러야 할 것은 타인이 아니라 바로 나 자신이다. '나'라는 존재는 상대와의 차이점에 대항해서 항상 내 정체성을 세우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 또한 '나'는 차이점이라는 투명한 프리즘 속에서 걸러지고 다시 지어진 세계에 대항해서 자기의 세계를 강요하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 내가 당신을 만났는데도 불구하고 그 만남이 이 세상에 대한 나의 시각을 변화시키지 못했다면, 또한 내가 나의 '자아'에 너무나 매달려서 예전과 똑같이 세상을 바라본다면, 나는 진정으로 당신을 만난 것이 아니다. 변화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2022. 8. 15.
만남의 징후들:내가 당신의 타자성을 경험하게 될 때 누군가를 만난다는 것은 사물에 대한 또 다른 관점을 발견하는 일이기도 하고, 우리가 세상과 맺고 있는 관계에 있어서 어떤 변화를 경험하는 일이기도 하다. 나는 당신과 만난 이후 더 이상 내 세계의 중심이 아니다. 또한 나는 하나의 유일한 위치에서 세계를 인식하는 모나드('단자'라고 부르기도 한다. 철학 용어로서, 독립적이고 개별적인 정신적인 실체를 뜻한다. -역주)도 아니다. 왜냐하면 당신을 만나게 된 나는 이제부터 당신의 시선을 통해 함께 세상의 만물을 바라보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어떤 뉴스가 중요한 시사 문제로 떠올라 큰 화제가 되었을 때 나는 당신이 그 뉴스에 대해 어떻게 반응할지 알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어떤 강연회에 참석할 때면 당신이 강연 내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지 상상하게 된다. 어떤 .. 2022. 8. 14.
만남의 징후들:우리가 함께 완성해 낼 그 무엇 음악을 연주하는 어느 그룹에 통용되던 이 진실은 다른 일반적인 커플들에 있어서도 당연히 적용된다. 사랑으로 결합된 만남들이 어떤 동요라든가 익숙한 느낌, 혹은 타인에 대한 기분 좋은 호기심으로부터 시작된다면, 그 만남들은 확장될 수도 있고 새로운 바람의 방향을 찾을 수도 있으며, 또 다른 진실까지도 찾을 수 있다. 사실 우리에게는 우리의 개성과 관심사들, 욕망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삶의 안락함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고 우리의 습관이 주는 편안함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둘이 함께 살거나 하나의 가족을 만든다는 인식은 우리에게 다른 어떤 것보다 큰 불안감을 주며, 때로는 그저 누군가의 들러리가 되는 것은 아닐까 하는 마음까지 들 때가 있다. 다른 사람과 함께 살거나 가족을 이룬다는 생각은 여러 종류의 .. 2022. 8.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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