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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20

만남의 징후들:타인이 나에게 날개를 달아줄 때 하나의 만남은 종종 하나의 계획이 탄생했던 순간으로 기록되기도 한다. 이 경우 우리는 다른 사람의 세계 그 자체보다는 앞으로 우리 두 사람이 만들어갈 수 있는 모든 것들에 더 관심을 갖는다. 그러므로 만남이 일어났다는 징조 중 하나는 우리 내면에서 어떤 것을 계획할 때 느껴지는 흥분감이라고도 할 수 있다. 당장 그 계획에 착수하고 싶다는 욕망, 놓여있는 것을 전복시키고자 하는 욕망, 우리가 하나의 팀을 이루어 어떤 위대한 것들을 함께 이뤄낼 거라는 확신이 바로 그것이다. 이렇듯 타인을 만나는 일은 우리에게 날개가 생기는 일이기도 하다. 우리는 우리가 가진 재능들을 합쳐서 하나의 존재를 함께 창조할 수 있고, 이것은 두 재능을 합친 것보다 더 크고 우세한 힘을 발휘한다. 즉 '1+1=3'이라는 새로운 등식.. 2022. 8. 11.
만남의 징후들:그렇게 새로운 모험이 시작된다 타인에 대한 이 호기심에는 지속성이라는 위력이 있다. 오늘날 우리는 모든 장소에서 과도하게 타인들과 연결되어 있고 수많은 요청을 받으며, 스마트폰 알림을 통해 끝없는 호출을 받는다. 그래서 우리는 어떤 관계를 새로 만들어내서 지속시키고, 더 깊이 있게 심화시키는 행동이 지니는 의미를 완전히 잃어버릴 위험에 처해있다. 모든 것들에 대해 궁금해했던 우리는 이제 그 어떤 것에도 호기심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진정한 호기심을 갖기 위해서는 시간이 어느 정도 필요하다. 누군가를 만난다는 것은 그 세계가 너무 무궁무진해서 어쩌면 우리가 거기서 결코 헤어 나올 수조차 없을 그런 세계를 발견하는 일이다. 또한 누군가를 만난다는 것은 자신의 내면에서 금방 식지 않을 어떤 강한 호기심을 느끼는 일이며, 며칠 안에 .. 2022. 8. 10.
만남의 징후들:당신의 모든 세계에 대하여 영화에서 주목해야 할 부분이 하나 더 있다. 아델에게 머무는 엠마의 시선과 미소 속에 호기심의 감정이 도사리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일단 아델은 엠마보다 더 어렸고, 동성애자들이 드나드는 클럽에서의 기본적인 매너도 전혀 몰랐다. 지금 막 다른 세계에서 건너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클럽에 들어선 이 낯선 존재, 그곳에 늘 자리를 채우고 있는 사람들과 완전히 다른 아델의 모습이 엠마의 호기심을 자극하게 된다. 엠마는 이 낯선 여자아이에게 마음이 끌리고, 아델이 어떤 사람인지 알고 싶어졌다. 타인을 향한 이 호기심, 또한 타인의 세계에 대한 이 호기심은 이미 예견되어 있었다. 그 호기심은 이전까지의 만남들과는 완전히 다른 특별한 징후였다. 이 만남에서 주목할 점은 전에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미지의 낯선 사람에게.. 2022. 8. 9.
만남의 징후들:"나는 어딘가에서 당신을 본 것 같아요" 어떤 남자들은 자기 마음에 드는 낯선 여자에게 종종 이런 밀을 건넨다. "당신을 어딘가에서 본 것 같아요." 우리 모두가 인정하듯이 이런 접근 방식은 너무나 진부하다. 그러나 이 방식은 모든 종류의 만남에 내재된 어떤 진실을 드러낸다. 그것은 바로 내가 타인을 만났을 때 상대를 알아보는 그 느낌이다. 나는 누군가를 유혹하기 위한 이 진부한 말이 플라톤의 『메논』에 나오는 명제들 중 하나를 연상시킨다고 확신한다. 플라톤은 메논과 소크라테스가 대화를 나누는 장면을 설정하여, 상대방을 알아본다는 것(재인식한다는 것)의 수수께끼를 파헤치고 있다. 그는 자신의 이데아 이론(플라톤 철학의 중심 개념으로서 모든 존재와 인식의 근거가 되는 항구적이며 초월적인 실재를 뜻하는 말이다. 근대에는 '관념'을 나타내는 말로 사.. 2022. 8.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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